오늘은 영화 라디오 스타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아마 라디오 스타라는 영화는 어떤 영화인지 모르시는분들이 하나도 없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시대에 최고 국민배우였던 안성기, 박중훈이라는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정말 대단했고, 라디오 스타를 연출한 감독 또한 그 유명한 이준익 감독이었기 때문에,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영화가 그당시에 많은 흥행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영화 라디오 스타의 흥행은 실패했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도 아니였고, 각종 CG나 특수효과가 들어간 영화도 아니기 때문에 제작비는 많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당시 최고의 감독, 박중훈, 안성기라는 이름값으로는
159만명이라는 관객수는 사실 저조한 흥행이 아닐수 없습니다.
뻔한 스토리, 뻔한 반전, 하지만 알고도 맞는 펀치와 감동
영화 라디오 스타는 한물간 가수와 그를 보필하는 매니저의 이야기입니다.
가수 최곤(박중훈)은 1988년 대박을 터뜨리며 가요대상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쥔 정말 국민스타였습니다. 그때 그가 발표한 노래가 바로 영화 라디오 스타의 OST이기도 한 비와 당신입니다. 정말 엄청난 인기를 받은 국민스타였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평소 거친 인성과 자유로운 영혼, 그리고 각종 구설수로 인해 최곤의 가수생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그나마 뒤에서 열심히 매니저로써 최선을 다해온 매니저 박민수(안성기)가 뒷처리를 해주었기 떄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연예계가 다 그러하듯이 시간이 지나면서 최군의 인기는 사글어들었고, 대중들의 머리속에서도 잊혀져 갔습니다. 결국 작은 밤부대를 전전하는 그런 B급 가수가 되어버린것입니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습니다. 자기가 아직도 최고의 가수라도 생각하고 지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을 직면하게 되고, 결국 생계는 해결해야 했기에, 영월의 작은 지역방송국의 DJ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으로 다시 새롭게 시작을 하게됩니다. 당연히 잘 풀릴 일이 없습니다.
자신은 아직 최고의 스타가수이고, 이런 고작 시골 방송국에서 DJ나 하기엔 싫고, 그냥 대충 거들먹거리다가 심지어 방송중에 짜장면을 시켜먹고 다방 아가씨까지 부르기도 합니다.
그런데 희한합니다. 이런 격없는 방송이 예기치 않게 인기몰이를 합니다. 마치 일반인들이 방송에 많이 참여하면서 더욱 소탈한 모습에 더욱 시청자들도 더욱 우리들의 일상이야기 같은 느낌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되었나봅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방송국은 서울을 통해 전국방송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성공가도만 달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시 재개한 최곤을 거대 기획사에서 그대로 놔둘수는 없을것입니다. 최곤을 다시 거대기획사에서 스카우트를 하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매니저 민수는 철저하게 배제됩니다. 결국 민수는 자신으로 인해 최곤의 앞길이 막힐까봐 곁을 떠나기로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최곤은 자신의 매니저 민수가 사라진 뒤, 마치 엄마를 잃은 아이처럼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아니 아무런 의욕도 안생깁니다. 그런 그에게 가장 필요한것은 바로 매니저 민수입니다.
최곤은 자신의 라디오 방송 코너를 통해 진솔한 자기 속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사실 이 내용은 매니저 민수(안성기) 또한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민수의 아내는 최곤의 팬클럽 회장이기도 합니다.
아내는 농담으로나마 자기 오빠 힘들게 하지말라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결국 두사람은 다시만나 해피엔딩으로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만남과 이별, 이직과 취직 등 정말 일상적인 정말 우리 주변에서 항상 있던 흔하디 흔한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항상 주변에 있을것 같았던 그런 사람들이 알고보면 나에게 소중한 인연일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당연한건 없는것 같습니다. 내가 그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그사람도 나를 필요로 하는 것이고,
우리는 서로 얽히고 얽힌 관계들일수밖에 없습니다. 영화에서 최곤이 돌아와서 "형이 돌아와서 나 좀 밝혀줘라"라고 말하듯, 어쩌면 우린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필요한 사람들인것 같습니다.